과천 마지막 로또에 10만명 몰려
과천 마지막 로또에 10만명 몰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10만여 명이 몰려 역대급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고분양가로 지목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산성역 헤리스톤’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며 우수한 입지의 신축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과천지식정보타운 S2블록)는 이날 진행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건이 접수됐다.
이는 올해 들어 일반공급 기준 최다 접수 기록이다.
직전까지 올해 최대 인원(일반공급 기준)이 몰린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3만5828건)의 2배가 훨씬 넘는다.
단지는 앞서 전날 열린 특별공급에서도 3만6522건이 몰리며 올해 최다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과천 내 공공택지인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하는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로 큰 관심을 모았다.
총 740가구로, 전용면적 59㎡ 단일 타입으로 구성됐다.
분양가격은 동·층에 따라 7억6835만~8억7035만원으로 책정됐다.
2020년 분양했던 지식정보타운 내 다른 민간분양보다 무려 40%나 비싼 금액이다.
그런데도 역대급 인원이 몰린 것은 여전히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앞 과천대로 맞은편에 있는 ‘래미안슈르'(2008년 준공) 전용 59㎡는 지난달 13억원(4층)에 거래된 바 있다.
래미안슈르 옆 ‘과천위버필드’ 전용 59㎡는 최근 15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번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7억원 로또’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물론 래미안슈르, 위버필드 등이 속한 과천 원도심과 지식정보타운은 엄연히 다른 생활권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수억 원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7억원 로또’까지는 아니지만 3억~4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같은 날 특별공급한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경기 성남시 ‘산성역 헤리스톤’도 크게 흥행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250가구 모집에 4만988건이 접수돼 1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산성역 헤리스톤(620가구)도 1만895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30대1을 넘었다.
두 아파트는 고분양가 지적이 나왔던 아파트였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강북에서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아파트 최초로 일반분양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었고
산성역 헤리스톤도 주변 신축 최근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로 책정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사비 인상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좋은 입지의 신축은 일단 확보해 놓으려는
수요가 급증한 게 원인”이라며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도 있으니 있는 대로 넣고 보자는 조급함도 상당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위례신도시에선 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왔다. ‘위례자이 더 시티'(2023년 3월 준공)에서 기존
당첨자의 계약이 취소된 특별공급 물량 8가구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7억6400만원(2층)~8억90만원(14층)으로
주변 구축보다 최대 5억원 이상 저렴하다.
인근에 있는 입주 10년 차 아파트인 ‘위례더힐55’ 전용 85㎡는 최근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