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닌 지역의 25평 전세가 10억? 이사 대란 속 물량 부족
서울 아닌 지역의 25평 전세가 10억? 이사 대란 속 물량 부족
최근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에 위치한 과천주공8·9단지에서 재건축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변 전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 단지에는 2100가구 이상이 이주 준비를 하고 있어, 주변 지역에서 전세 및 월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과천주공5단지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큰 0.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전체 아파트의 전세값이 0.00%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수도권은 0.02% 상승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과천의 상승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로 인해, 전세 신고가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과천푸르지오써밋의 한 59㎡ 전세는 지난 2일 10억 원에 갱신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전에는 6억8000만원이었다가 갱신 과정에서 3억2000만원 오른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과천위버필드의 46㎡ 전세는 지난달에 8억원에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며 2021년 7월의 최고점을 회복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소 대표는 과천주공8·9단지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매물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규모가 2120가구로, 지난달 10일부터 이주를 시작했으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주 직후인 3월 셋째 주에는 전세가격이 0.42%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대단지는 현대건설에 의해 디에이치 르블리스로 변모할 예정이다
많은 가구들이 이사를 준비하면서 전세 매물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과천의 전세 매물 건수는 현재 91건에 불과하며 이는 3개월 전보다 26.6%, 1년 전보다 무려 80.2%나 감소한 수치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장이 열렸던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 매물이 700건 이상 등록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향후에도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1983년에 지어진 과천주공5단지 역시 재건축 막바지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다
최고 35층, 총 8개동으로 구성될 예정인 써밋 마에스트로로 변신할 계획이다.
과천주공5단지 조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이며, 이를 위한 조합 총회를 오는 5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천주공10단지는 래미안 원마제스티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현재 낮은 용적률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근처 안양시 동안구의 평촌 지역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안구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지난주 0.14% 상승했다.
NH투자증권 부동산 수석연구원인 정보현은 과천의 학령인구가 평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녀 교육을 고려하는 가구가 재건축에 따른 임차 수요 변화를 안양 쪽으로 옮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과천의 강남 접근성과 유해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임차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