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경매시장 최고경쟁률 5개 중 4곳은 이곳
온기 도는 경매시장 최고경쟁률 5개 중 4곳은 이곳
서울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자 경매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수 선호도가 높은 강남3구 일대나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경기권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4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했다.
2022년 7월(93.4%) 이후 최대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이다.
통상 낙찰가율이 오르면 경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일례로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는 11.7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전월(39.4%)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경매로 구매할 경우 안전마진이 있다는 인식에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 수요는 매매시장의 잠재 수요로도 해석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 상황은 고금리 기조에 대출 규제, 단기 양도세 비율 등 차익 실현이 어려워져서 투자보다 실수요자 위주로 경매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낙찰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지역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달 응찰자가 많이 몰려 3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전국 아파트 물건은 총 47건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22건이 경기 지역에 속했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상위 5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경기도 아파트기도 했다.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응찰자 66명이 몰려 105%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최종 낙찰가는 4억2859만원이다. 수원시 권선동의 전용 60㎡ 아파트는 응찰자 64명의 응찰자가 몰린 가운데 103%의 낙찰가율로 3억9148만원에 낙찰됐다.
두 단지 모두 1회 유찰뒤 60명 넘는 응찰자가 몰렸다. 경매 물건은 유찰 횟수가 늘수록 낙찰가도 내려간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3억~4억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에서 경매가 유찰되면 경매 금액이
서울과 경기 일부는 20%가량 낮아져 저렴하게 집을 구매할 기회가 된다. 그래서 수요자들 관심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 자체가 경매 수요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한강벨트나 강남, 잠실 등 수요가 높은 지역에는 유찰이 없어도 수요가 높아 매매가에 준하는 금액으로 거래가 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잠실에서 3건의 아파트가 경매로 나왔는데, 모두 유찰 없이 100%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경매로 주택을 구매하더라도 교통, 입지, 교육환경 등 정주여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경매로 나오는 물건들 가격도 입지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환경이 좋은 곳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경매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매에 참여할때 권리관계 분석은 물론 향후 수급도 고려하라는 의견도 있다.
강 대표는 “올해 1~2월 집합건물 경매 신청 건수가 약 1만 건으로 규모가 엄청나게 큰 편”이라며 “상반기 신청 경매 물건들이 하반기 대량 공급되면 낙찰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