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국평 지위 흔들 33·34평 분양가 1년 새 껑충
갈수록 국평 지위 흔들 33·34평 분양가 1년 새 껑충
서민은 대체 어디서 살라고 반토막 난 LH공공주택 착공
가파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일명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약 526만원으로 나타났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평균 1736만원으로 이는 전년(1546만원) 대비 190만원 상승한 수치다.
전용 84㎡(옛 33·34평) 기준 1년 사이 6463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특히 전용 84㎡ 기준 서울과 제주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서울은 3.3㎡당 2978만원에서 3495만원으로 1년 만에 517만원이 올라 3000만원 선을 훌쩍 넘겼다.
2022년 2295만원을 기록한 제주는 279만원 오른 2574만원을 보여 서울의 뒤를 이었다.
경기도(2159만원)는 서울에 이어 가장 큰 상승액(442만원↑)을 기록했다.
부산과 광주는 각각 2069만원(123만원↑), 1811만원(348만원↑) 상승했다.
이들 5개 지역은 전국 평균(1736만원)보다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에 인천 1649만원, 울산, 1602만원, 강원 1464만원, 경남 1343만원, 전남 1340만원, 경북 1319만원, 충남 1282만원
전북 1161만원, 충북 115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분양이 없었으며
대구는 해당 기간 공급된 단지 1곳이 후분양 아파트로 HUG 분양보증이 필요치 않아 산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택·분양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고분양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세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만큼, 일정 수준의 사업 수익을 내야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공사비가 수년 전과 비교해 폭등 수준으로 치솟다 보니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면서도
“공급자가 원하는 만큼 분양가를 높이기에는 소비층이 느낄 가격 부담감과 HUG의 분양가 심의 등
장벽이 있다 보니 차라리 분양 자체를 무기한으로 미루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공급 가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평’ 전용 84㎡의 분양가 상승세가 매섭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1순위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126곳, 4만9348가구(일반분양)였고, 1순위 청약자는 총 64만3871명이었다.
서울이 27만5141명,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31만8480명과 5만25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1순위 청약자 중 절반 이상인 14만2555명(51.81%)이 전용 59㎡ 이하 소형아파트에 청약했다.
소형 아파트의 대표 격인 전용 59㎡에 12만1715명이 몰렸다.
경기도는 14만9881명(47.06%)이 중형아파트에 접수했고, 인천도 64.71%로 중형면적에 청약한 비율이 가장 컸다.
이 중 전용 84㎡ 청약자는 경기와 인천 각각 전체의 41.4%, 62.32%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작년 11월까지 서울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비율은 47.2%(한국부동산원 자료)로 중·대형보다 많았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중형 아파트 매매비율이 각각 48.99%, 48.69%로 가장 높았고 소형과 대형이 뒤를 이었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높아진 분양가와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등으로 서울은 소형 위주로 청약과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도나 인천은 서울의 소형 아파트 가격으로 중형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어 건설사들도 서울에서는 전용 59㎡ 이하를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60~85㎡ 물량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