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도 못 버티고 패닉 빠진 영끌족 줄줄이 경매로
강남 아파트도 못 버티고 패닉 빠진 영끌족 줄줄이 경매로
4~5년 전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이른바 ‘영끌’족에게 고금리와 경기 침체라는 후폭풍이 덮치고 있다.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아둔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가 1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 신청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은 13만9874건이었다.
한 해 전인 2023년 임의경매 건수인 10만5614건보다 32.4% 늘어났다.
2013년 14만8701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을 때 채권자가 담보로 잡아둔 물건을 경매로 넘기는 것이다.
전국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부산 수영구의 지난해 임의경매 건수가 전년 대비 227.7% 늘어나 부산의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부산 중구의 임의경매 건수도 지난해보다 203.7%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의 임의경매 증가율이 169.3%로 가장 많이 늘었고, 중랑구 89.7%, 관악구 82.4%, 금천구 65% 순이었다.
올해부터는 ‘영끌’이 집중됐던 2020년 ‘5년고정후+변동금리’ 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진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6개월마다 약 20조원 규모의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금융권 금리혼합형 주담대는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들어 강남에서도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단지 ‘메이플자이’ 조합원 입주권이 최근 임의경매가 진행됐고, 강남구 압구정 현대4차 전용면적 118㎡ 물건이 임의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7~9월 강남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월 20~30건에 불과했지만, 당국의 대출규제가 시작되고 집값 상승세가 꺾인 지난해 10~11월에는 50~60건으로 늘어났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아직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부채 압박을 이기지 못한 물건이 경매로 풀리기 전에 매매 시장에서 대부분 소화됐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매 시장에 더 많은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월에는 하남 교산에서 1100여 가구가 풀릴 전망이다. 서울 강동·송파구와 인접한 이곳은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하철 3호선이 하남 교산까지 연장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교산신도시에서 물량이 나오는 A2블록은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여서 역세권이라 할 수 있다. 천현초와 하남시청이 동쪽으로 인접해 있다.
스타필드 하남도 자동차를 이용하면 5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교산지구의 핵심은 2032년 완공될 지하철 3호선 연장(송파하남선)이다. 교산지구에 지하철 3호선 2개 역이 계획돼 있다.
3호선이 개통되면 병원(일원역·삼성서울병원)과 학원가(대치역), 업무지구(교대역)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A2블록은 송파하남선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3호선 연장선이 하남검단산역에서 한 정거장인 5호선 하남시청역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5호선은 광화문 업무지구로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