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되살아난다 중저가 호텔 수익률 UP 지방 개발 열기 뜨겁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식품 등 K-콘텐츠 열풍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유입되면서 한국 호텔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이후, 부산을 포함한 지방의 2성급 호텔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매가를 회복하며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외국계 호텔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진출 또한 늘어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2성급 호텔 ‘베스트루이스해밀턴호텔 광안점’은 120억 원에 거래되었다.

이 호텔은 광안리 해변의 조망이 가능하고 대로변 코너에 위치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자산이다.

이곳은 2019년 142억 원에 매각되었으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118억 원으로 거래된 바 있다.

그러나 5년 만에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가 지방 및 중저가 호텔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리츠운용 배상열 리서치팀장은 “경제 악화로 인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하게 되면서 중저가 호텔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부산은 서울과 제주 사이의 중간 수요지역으로써 국내외 관광 수요가 동시에 작용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다수의 대형 호텔 거래가 성사되었다. 대표적으로 신라스테이 광화문, 티마크 그랜드 명동, 콘래드 서울, L7 강남 등이 포함되며

이들 중 다수는 외국계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진 사례다. CBRE코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콘래드 호텔에는 일본계 자금이 투입되었고

모건스탠리 또한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지분 거래 형태로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심부 주요 재개발 프로젝트에서도 호텔 유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군사령부 부지 개발 프로젝트 ‘더파크사이드 서울’에서는 고급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분양을 시작으로 로즈우드서울 호텔 브랜드가 오피스텔 운영에 참여하고, 내후년에 호텔도 개관할 계획이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북의 복합개발지역인 서울원 아이파크에 글로벌 5성급 호텔 ‘메리어트 서울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0만여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04.4% 수준에 도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7%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산의 경우 관광객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3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록을 넘어섰다.

지방 중저가 호텔들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JLL)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중저가 호텔의 객실당 수익은 전년 대비 23.4% 증가해 럭셔리 호텔(14.4%)의 성장률을 웃돌았다.

부산에서는 럭셔리 호텔의 수익 성장률(12.8%)이 중저가 호텔(5.7%)보다 높았지만, 향후 중저가 호텔의 성장률이 럭셔리 호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