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해제에 58층 랜드마크 근처 동네까지 들썩
그린벨트 해제에 58층 랜드마크 근처 동네까지 들썩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신원동 등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2만 가구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며 인근 지역 개발 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니 신도시급 주거 배후지가 뒷받침되며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서울시와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양재동과 서초동 일대 굵직한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주목해볼 사업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하림그룹이 2016년 구입한 양재동 구 화물트럭터미널 용지에 최첨단 물류단지와 업무·판매·숙박·주거 기능이 혼합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서울시가 이 사업 계획안을 승인 고시한 뒤 현재는 서초구청 건축허가를 위한 각종 심의가 진행 중이다.
개발 연면적은 147만5000㎡에 달하고,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엔 스마트 물류시설을 짓고, 지상엔 아파트(998가구), 오피스텔(972실),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설한다.
이 용지는 이번에 발표된 원지동 그린벨트 해제 지역과 경부고속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향후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초구 일대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정부와 서울시는 교통 개선을 위해 신분당선 추가역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을 승인하며 사업자가 신분당선 역사(가칭 만남의 광장역) 신설 사업비를 일부 부담하는 조건을 붙여 향후 추가역 신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양대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내년에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첫 입주 목표를 2031년으로 잡고 있어 예정대로 진행 시 2030년 경엔 이 일대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양재1동과 양재2동 일대 추진 중인 ‘양재 ICT 특정개발 진흥지구 진흥계획’도 주목해볼만 하다.
서초구는 지난달 이 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양재동 일대에 정착한 ICT 기업의 성장을 돕고, 테해란밸리~양재동~판교테크노밸리로 연결되는 ICT·AI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진흥지구 지정이 완료되면 이곳에 들어오는 새로운 건물은 AI와 ICT 업종 유치 비율에 따라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 완화를 받을 수 있다.
만약 권장업종예정시설이 연면적의 50% 이상인 경우 용적률와 높이제한을 기존 기준의 120%까지 완화받는다.
또 권장업종에 사용하기 위해 매입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지방세 감면도 추진된다.
이 일대가 ICT·AI 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되는 서리풀 지구의 일자리 수요도 상당수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서초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도 주목받는 개발 사업이다.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은 과거 정보사 용지였던 서초동 1005-6 외 6개 필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도시개발 모델을 반영해 상업, 문화, 오피스 공간을 집중시켜 어우러진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서리풀터널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눠 개발이 진행된다.
남쪽 용지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 연구시설과 관련 기업 입주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초대로부터 테헤란로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금융·국제업무 축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북측엔 대형 박물관과 수장고, 공연장을 비롯한 문화복합시설도 조성된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들이 시행사인 엠디엠그룹이 발주하는 시공사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