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바꾼 부동산 판도 한때 360 오른 동네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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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량과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선 이후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인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의 4월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79.9% 증가한 1326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거래금액 역시 전월 대비 84.4% 늘어나, 총 6964억 원에 이르렀다.
기간을 더 넓혀 보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량은 293.5%, 거래금액은 360.2% 상승했다.
이는 국회 및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가능성 대두로 인해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와 올해 3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4월 둘째 주에는 0.04%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특히 대선을 앞둔 4월 셋째 주에는 0.23%, 4월 마지막 주에는 0.49%로 상승세가 더 뚜렷해졌다.
하지만 대선 이후 세종의 아파트 매매 시장은 다시 침체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둘째 주(5월 12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48%였으나,
한 달 뒤인 6월 둘째 주(6월 9일 기준)에는 상승률이 0.18%로 크게 둔화됐다.
거래가 줄어듦에 따라 매물 건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 매물 수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6408건이었으나, 한 달 뒤인 이달 17일에는 6857건으로 약 400건 증가했다.
과거에도 세종시 아파트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와 같은 정치적 이슈로 인해 큰 폭의 가격 변동을 겪었다.
정치권에서 국회 이전 논의가 활발했던 2021년에는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무려 70.6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 5월 거래에서는 연초보다 평균 매수 단가가 오른 모습이었다.
이는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달 들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세종이나 울산을 제외하면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방 시장 전반적으로 나쁜 분위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마치 ‘부동산판 정치 테마주’ 같은 성격을 띤다”며 “선거철마다 정부 부처,
대통령실, 공공기관의 세종 이전 소식이 시장을 요동치게 한다는 점에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이슈 외에도 세종의 아파트 가격이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던 만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