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왕좌 오른 TSMC ;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를 제치고 매출액 기준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매출 둔화를 견디지 못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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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반도체 겨울’이 매서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희비도 4분기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131억4000만대만달러(약 27조4870억원)와 2808억7000만대만달러(약 12조594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9%, 79.7%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물론,
TSMC가 내놓은 자체 추정치도 웃돌았다. TSMC의 매출 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도 각 60.4%, 50.6%를 기록했다.
TSMC는 물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IT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와중에 낸 성과로
첨단공정에서 웨이퍼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삼성전자·인텔 양강 구도였던
세계 반도체 시장 흐름을 깨고 창립 35년 만에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점쳐진다.
TSMC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기존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반도체 왕좌 오른 TSMC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매출은 24조6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3분기(10조600억원) 대비 약 40% 급감한 예상치다.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3분기 매출액도 154억9000만 달러(약 22조700억원)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된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 넘게 떨어졌다. PC 수요가 극감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의 핵심 사업인
중앙처리장치(CPU)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서다.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커지자 인력 감축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직원 수는 7월 말 기준 11만3700명으로, 인텔 내 판매와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직원 20% 감축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TSMC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선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의 지형 변화를 꼽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파운드리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압도적인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가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종합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주춤하는 사이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 수혜를 본 것.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경제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올해 986억달러에서 2025년 1456억달러(약 207조4800억원)로 연평균 13.4%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