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하나 장만하려면 서울은 22년 울산은 6년
아파트 하나 장만하려면 서울은 22년 울산은 6년
갈수록 국평 지위 흔들 33·34평 분양가 1년 새 껑충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22.5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평균적인 연 소득을 지닌 가구가 평균 가격의 아파트를 사려면 22년 6개월간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채 꼬박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높은 소득 수준 대비 집값이 낮은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5.9배를 기록했다.
8일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 소득 대비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 10.7배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는 국세청 ‘시도별 근로소득 신고현황’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시세(12월 말 기준)’를 바탕으로 연 소득 대비 아파트값을 계산했다.
평균을을 웃도는 곳은 서울(22.5배), 세종(12.2배), 경기(12.1배) 등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선 그만큼 내집 장만이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울산(5.9배), 광주(7.3배), 대전(8.2배) 등은 전국 평균(10.7배)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현대자동차 종사자를 중심으로 1인 총급여액이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과 세종은 총급여가 울산에 이어 2~3위를 기록했지만 집값이 비싸 내 집 마련이 만만치 않은 곳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십 년 동안 급여를 모아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기 힘들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닌 셈”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면 집값이 저평가된 곳을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입성을 위한 최소한의 진입 장벽이 7억~8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부동산R114 가격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3억원 수준이지만 고가지역인 강남을 제외한 비강남권 소형 면적은 7억원대, 중소형 면적은 10억원대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2017년만해도 7억원 수준에 머무르던 서울 아파트의 호(가구)당 평균 가격은 2020년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에 13.6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2년 연속 가격이 조정되면서 현재는 12.9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며
“올해까지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금융 조달 비용까지 과거보다 2배 이상 뛰면서 신축아파트의
분양가격도 기존 주택 가격과는 다르게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락장임에도 저렴한 신축을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3년 내 신축의 경우 급매물이 소진된 분위기이며 최근 매도 물건 호가를 다시 올려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분양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분양가가 꺾이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에 반영되는 기본형건축비도 4회 연속 인상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3월과 9월에 기본형건축비를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올해 3월에는 2.05% 인상했는데 최근 4회 연속으로 기본형건축비가 오르면서 분양가도 이에 연동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주요 항목(기본형건축비, 택지비, 건축가산비, 택지가산비) 중 하나로 노무비(인건비)와
건설 자재인 레미콘, 철근, 창호유리, 마루, 알루미늄 등등의 가격 변동분을 반영한다.
때문에 구축 중심의 매매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신축 중심의 분양가격은 서울 기준으로 2022년 3.3㎡당
2800만원(전용 84㎡ 기준 9억원 수준)에서 현재는 3.3㎡당 3500만원(전용 84㎡ 기준 11억원 수준)으로 껑충 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