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니 마음 바빠졌다 10명중 6명 조만간 내집 마련 계획

지난해보다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사람이 소폭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앱 사용자 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4.9%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밝힌 64.3%에 비해 0.6%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주택 매도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42.1%로, 지난해 11월 조사 결과보다 1.7%p 줄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소폭이지만 매입 의사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증가했고 매도 의사는 줄었다”면서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에 대한 매수세와 가격 회복을 기대하며 매도 타이밍을 늦추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매입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거주 지역별로 지방(69.5%), 광역시(69.0%), 64.7%), 인천(63.6%), 서울(60.8%) 순으로

높게 나타나 앞선 조사와 비교했을 때 서울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매입 의사가 소폭 늘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9%) 면적 확대·축소 이동(15.0%)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11.1%)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실수요 매입 의향이 많은 가운데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 의향이 지난해 11월 조사와 비교해 2.4%p 늘어났다.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2.0%) 거주·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21.4%) 대출 금리 인상 부담이 커서(10.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1월 응답에서는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가 30.0%로 가장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주택가격이 너무 비싸서’(31.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증가하고, 국지적으로 최고가 경신 등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다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랩장은 “현재의 거래 움직임을 보면 수도권 일부 지역별 선호도나 개발 여건 등 희소가치에 따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국지적 양상이 크다”며 “금리 인하와 저리대출 등의 여파로 대출 이자 비용 부담이 감소했고

전세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매매 전환 수요 등이 몰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공급감소 불안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며 거래 및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한강변이나 도심 역세권, 신축 등 선호단지에 쏠리면서 평균 거래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이 오는 9월로 연기된 가운데 대출 규제 전 거래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일부지역은 매수세가 적고, 공급물량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서울 아파트값과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고 김 랩장은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15일 동안 직방 앱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 3.33%p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