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닫기 전 분양대전 서울 분당만 웃었다
청약홈 닫기 전 분양대전 서울 분당만 웃었다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인한 청약 휴식기를 앞두고 진행된 ‘밀어내기 분양’ 결과, 서울과 비서울 간 극명한 온도 차가 드러났다.
수도권도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조금이라도 비싸다고 여겨지면 흥행을 장담하기 힘든 형국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특별공급을 진행한 전국 14개 단지 중 미달을 면해 1대1 이상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단 3곳에 불과했다.
12일 진행된 일반공급 기준으론 6곳(일부 평형대 미달 제외)이었다.
이 단지들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이 시작된 3월 4일 직전인 2월 28~2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해서 분양이 한꺼번에 몰렸다.
오는 22일까지 3주간 입주자 모집공고를 올리지 못하는 만큼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진 것이다.
이들 중 흥행에 성공한 단지로는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투시도)와 경기 성남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가 꼽힌다.
이번 주 유일한 서울 청약인 더샵 둔촌포레는 일반 47가구 모집에 437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93.1대1을 기록했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74가구 모집에 2898명이 신청해 평균 39.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선호되는 입지에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 가격이 흥행 요인으로 지목된다. 더샵 둔촌포레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 13억9300만원이다.
이웃에서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1만2032가구)의 최근 분양권·입주권 실거래가(19억원 선)보다 저렴하다.
정지영 아임해피 대표는 “리모델링 단지이고,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입지적 가치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도 저렴한 분양가”라고 평했다.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공공분양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전용 84㎡ 최고가 기준 7억7800만원으로 인근의 30년 가까이 된 구축보다도 저렴하다.
분당구 목련마을 영남아파트(1995년 입주)는 지난해 10월 8억38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분당구 야탑동에 20년 만에 새로 들어서는 신축이라는 점도 성남의 대기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공급된 ‘한화포레나 안산고잔 2차’는 92가구에 98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0.7대1을 기록했다.
이 밖의 단지들은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울산·강원 등 지방뿐 아니라 인천·경기 등 수도권 단지도 대부분 미달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년 만의
신축 분양으로 주목받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1·2·3·4·5단지 중 단 한 단지만이 모든 타입에서 경쟁률 1대1을 넘었다.
인천 거주자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거주자들에게도 공급물량 절반이 열려 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던 평택도 마찬가지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평택지제역과 직선거리가 약 2.5㎞로, 평택의 대표 격인 고덕신도시보다 역에 더 가깝다.
그러나 1158가구 모집에 296가구만 신청해 공급량의 30%도 못 채웠다.
정 대표는 “아무리 평택이라도 지제역세권 또는 고덕신도시가 아닌 이상 매수세가 붙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서울은 주변 시세와 비슷해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반면, 이외 수도권은 입지가 매우 좋지 않은 이상 주변 시세 대비 1억원은 저렴해야 완판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