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소바 미나리 곰탕 미쉐린 메뉴도 나온다길래 계약
카모소바 미나리 곰탕 미쉐린 메뉴도 나온다길래 계약
최근 찾은 여의도 브라이튼 식당, 미쉐린 맛집으로 인기를 끈 ‘능동미나리’를 똑닮은 미나리곰탕과 국내 일식집에서도 찾기 힘든 카모소바(오리고기 소바)가 점심 메뉴로 나왔다.
양은 미나리곰탕 속 고기만 건져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한데, 조리원이 직접 서빙까지 해준다.
한 끼당 가격은 9000원 정도. 아파트 식당에서는 평일 175식, 주말 220식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아버지와 함께 식당을 찾은 대학생 노모씨(25)는 “어머니가 해외여행을 가셔서 방문했다”며
“물가가 비싸 배달을 시켜도 비싼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식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이사할 때 식사 서비스에 비중을 30% 뒀다”고 했다.
조식, 중식, 석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이른바 ‘밥주는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강남, 강북, 수도권 신도시, 지방 아파트까지 보급되며 식사 서비스는 이제 4세대 아파트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인기 예능에도 시리즈로 방영되며 인기를 끌자, 조리시설을 안 갖춘 단지들에서도 케이터링,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밥주는 아파트’ 대열에 합류하는 상황이다.
예전에 없던 신시장이 열리자 업계 1위인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풀무원, 아워홈 등 국내 거대 식음료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파트 단지당 월 매출은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사이로 크진 앖다.
하지만 시설임대료가 들지 않아 시장규모가 커지면 높은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다.
업체들은 식사 퀄리티를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SK·LG) 사내식당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식당의 단골고객은 조리에 품이 많이 드는 4인 가족이나 은퇴한 부부들이다.
가사노동에 지친 386세대들이 자식들이 독립하면 부부끼리 아파트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야근이 잦은 40대 맞벌이 가정에서 하교한 자녀나 퇴근한 남편의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다.
한 아파트 주민은 “자주 먹는 집은 대개 엄마가 밥하기 귀찮아해서인 경우가 많다”며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공인중개사들은 이들이 아파트 계약 단계부터 ‘식사 서비스’ 수준을 중요하게 따진다고 한다.
노년층 부부들이 자식 부부와 손자, 손녀들이 찾아왔을 때 아파트 식당을 함께 찾아 편리하게 ‘한끼’ 해결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한다.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와 디에이치자이개포에서는 이 같은 단골고객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김동수(80)씨는 “아파트 식당은 거의 매일 이용한다”며 “날씨도 추운데 아파트 단지 밖을 나갈 필요도 없고 카드 하나로 이용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방학이니까 손주도 오는데 키즈식도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나홀로 저녁을 먹으러 온 중학생 이모군(13)은 “일주일에 2~3번, 배달음식만큼 자극적이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메뉴가 매일 달라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