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집값 떨어질까 집 살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내년엔 집값 떨어질까 집 살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매매가격지수는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을 유지하며 회복 속도·폭은 작을 것” (건설정책연구원)
“역전세난 확산·이자부담 영향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 5% 이상 하락” (교보증권)
내년 부동산시장을 놓고 전문기관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택을 매수·매도하려는 실수요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가격변동이 큰 시기에 자칫 매수·매도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수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집값 전망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공통적으로 ‘금리 영향’을 내년 집값 변동에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부동산 관련 연구원 가운데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내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도 12월 중순께 내년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3곳은 각각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주택건설협회 등 건설업계 관련 협회 산하 연구원들이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연구소와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부동산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내년 집값 전망을 ‘상승’에 무게를 둔 곳은 건정연과 하나금융연구소이다.
건정연은 내년 주택 시장을 ‘불황형 안정세’로 규정하면서, 매매·전세가 모두 ‘L자형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정연은 “가격과 거래·공급이 모두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 전세가는 2% 안팎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수요를 회복시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공급 규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불안한 반등세’로 전망하면서, 올해보다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두 연구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담으로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건산연은 올해 3분기 다소 오르던 집값이 내년에 ‘다시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은 “내년 대출시장은 더 경직될 전망이고, 경기둔화·고금리 장기화로 수도권 집값은 1%, 지방은 3%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부동산시장은 정부 정책에 대단히 민감해 추가 규제 완화가 있으면 시장 상황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내년 주택시장은 ‘전반적 약보합세’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집값은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는데, 금리와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주택 거래량이 많지 않아 집값은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은 청약 열기를 보이며 부동산 가격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내년 주택시장을 ‘급격한 하락장세’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기관의 전망 가운데 가장 집값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영향이 본격화되면 이자 상환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부터 신용 리스크가 증가해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교보증권은 “내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5% 이상 하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 최대 50% 하락 압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기관마다 제각각 집값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수·매도 실수요자 모두 극심한 눈치보기가 예상된다.
내년은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지만, 또 내후년부터는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도 예상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