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인데 왜 우리집은 안쳐다보나
같은 서울인데 왜 우리집은 안쳐다보나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인해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별로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변동 수준이 확연한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외지인들 매입비중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외지인들도 외곽지역은 꺼리고 있다.
5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반기별로 분석해본 결과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노·도·강 등 서울 동북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남양주, 양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 거주자들의 주된 서울아파트 매입지였다.
한때는 아파트 매매거래 10건 중 3건 이상을 경기도 등 외지인이 매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들 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1~6월 도봉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비중은 16.9%를 기록했다.
직전 반기인 2023년 하반기(20.5%)보다 크게 떨어졌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북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비중은 올해 17%였다
지난해 하반기(34%)의 절반 수준이다.
강북구는 올해 외지인 매입 비중은 법인거래 등이 전혀 없었던 2022년 상반기(20.2%)보다도 현저히 낮다.
강북구는 통상 거래량이 적지만 대량 법인거래 영향으로 통계가 왜곡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지역이다.
강북의 대표적인 주거 밀집 지역인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였다.
아파트 자체가 많고, 학군도 형성돼 있는 데다 서울 도심으로 출근도 비교적 쉽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외지인들이 점점 더 노원구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30.1%에 달하던 노원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이후 점차 하락하더니 올해 20%까지로 줄어들었다.
서울 평균 외지인 매입비중(22.2%)보다도 낮다.
노원구는 거래 자체가 크게 줄기도 했다.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았던 곳이지만
올해는 송파구에 밀리고 있다.
반면 올해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성동구(25.5%)와 강동구(25.5%)였다.
특히 성동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때는 아파트 매매거래 10건 중 3건 이상을 경기도 등 외지인이 매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들 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1~6월 도봉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비중은 16.9%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외지인들은 실수요자라기보다는 투자 혹은 투기적 성격이 더 강하다”며
“서울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노도강 등 외곽지역은 투자 가치도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