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은 순간 세계 최초가 됐다 새만금 비추는 초승달 다리
뒤집은 순간 세계 최초가 됐다 새만금 비추는 초승달 다리
국내 최고 권위의 토목·건축 분야 시상식으로 올해 제19회를 맞은 ‘토목건축기술대상’이 출품작들에 대한 호평 속에 최근 심사를 마무리했다.
대상은 독창적 아이디어와 첨단 공법, 파급 효과 등을 높이 평가받은 현대건설의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건축 부문)와 DL이앤씨의
‘새만금 남북도로 1단계(3공구) 새만금 만경대교’(토목 부문)에 돌아갔다. 모두 ‘K-건설’의 독창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건축 부문 대상을 받은 HD현대 GRC는 경기도 판교에 있다.
육면체 형태 ‘큐브’ 외관은 단순함의 미학이 도드라지는 건축물이다.
철골 구조로 튼튼함을 유지한 데다 모양마저 안정감을 준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모양은 똑같다.
건축업계는 이번 건물 공사를 필두로 창문에 철골 미학 구조를 적용한 작품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건물의 가장 독특한 점은 뭐니뭐니 해도 건물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보이드(void)’ 공간이다. 5층부터 20층까지가 뚫려 있다.
이로써 지역 주민에게까지 개방하는 저층부와 5층 이상 업무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생겼다.
보이드 공간에선 안락한 회의 공간 등이 층마다 마련돼 있다. 보이드 공간이 곧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셈이다.
보이드 천장에서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입주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 채도는 높다.
천장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친환경적 방식으로 전기도 생산한다.
실내 공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등도 마련돼 채도를 더욱 높인다.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지리적으로도 교통이 편리하다.
토목 부문 대상 수상작인 새만금 만경대교는 세계 최초 ‘비대칭 리버스 아치교’로 의미있다.
리버스 아치, 말 그대로 넓은 U자형 아치가 대교 상단에 있다. 특징은 아치 양끝 높이가 서로 달라서 비대칭이라는 점이다.
평범한 아치를 엎는 발상의 전환이 신의 한수였다.
이는 주변 항공기 고도를 고려해 제작된 것이다.
현재 하루 4회 운항하는 군산~제주 노선 민항기와 향후 신설될 공항 민항기 고도제한선을 고려해 한쪽은 높이가 더 높은 고도제한선에,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제한선에 맞췄다. 그래서 모양이 비대칭이 됐다.
지난 2017년 12월에 착공해 6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준공된 만경대교는 길이가 1970m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남북도로를 연결하는 주요 교량이다.
항공기뿐 아니라 새만금~군산 전철 통과구간도 고려해 다리를 세웠다.
아치엔 고성능 강재를 적용했고 화재 발생 시 안전을 보장하도록 케이블에 내화재를 넣었다.
지진 때 수평력을 분산할 수 있는 설계도 적용됐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센트로’(주거)와 네오밸류의 ‘누디트홍대’(복합), 플랜엠의 청주내곡초등학교
‘모듈러형 교실’(업무), 에너지엑스의 ‘에너지엑스 DY빌딩’(상업)이 건축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다.
롯데건설의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주거)와 더센터시티의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2단지’(주거),
요진건설산업의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업무시설’(업무)은 건축 부문 우수상을 받는다.
토목 부문에선 생활SOC·레저 부문에서 대우건설의 ‘영흥숲공원’,
해외 토목시설 부문에서 GS건설의 ‘탄자니아 뉴샐린더 교량’(해외토목)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토목 도로·교통 부문 우수상은 한화건설의 ‘봉담~송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제3공구)’,
해외 토목 부문 우수상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베트남 롱손 유틸리티 플랜트’에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인 임윤묵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이 기억해 줄 만한 구조물, 지속 가능한 건물을 고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