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 사장 퇴임후 LH 연구용역 수주
박상우 LH 사장 퇴임후 LH 연구용역 수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서 물러난 후 세운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통해 LH 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LH 전관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LH 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9월 6일 해외건설협회·피앤티글로벌과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2억7800만원이며 계약 기간은 이때부터 올해 7월 5일까지다. 주계약자는 해외건설협회이고 박
후보자가 설립한 피앤티글로벌은 공동이행 업체다.
계약금은 해외건설협회에게 1억5700만원(56.5%), 피앤티글로벌에게 1억2100만원(43.5%)씩 배분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9년 4월 LH 사장 임기를 마친 뒤 2020년 2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진출 컨설팅과 건설사업 관리, 중
개·임대 관리 등을 하는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2020년 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회사 비상장주식 3만7000주(1억8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피앤티글로벌은 창업 후 베트남·미얀마와 관련해 다수 국내 기업에게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피앤티글로벌이 연구용역을 수주한 건 공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관 특혜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LH가 개발에 착수한 베트남 흥옌성 산업단지에 내년부터 기업이 입주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지원계획 수립이 필요했고 해당 연구용역이 지난해 7월 발주됐을 당시 박 후보자는 LH 사장에서 퇴임한 지 3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 측은 “이번 연구용역엔 2개 업체가 공개 경쟁입찰 형식으로 참여했다”며
“LH가 외부 심사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운영해 용역 심사를 마친 후 해외건설협회를 낙찰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최종적으로 피앤티글로벌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계약 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지만 후보자는 연구진에 참여하지 않았고 입찰 과정에서도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회사 주식 3만7000주는 당장 매각이 어려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3000만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2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박 후보자는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로도 2021년 6월부터 재직해 올해 1∼11월 급여로 3590만원을 받았다.
후보자 측은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 사퇴서도 제출했으며 현재 사퇴를 위한 서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