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한남 여의도 알짜 수주戰 시동
압구정 한남 여의도 알짜 수주戰 시동
48년된 여의도한양아파트 최고 56층 복합단지로 재건축
현대건설이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 끝에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2023년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수주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한층 더 뜨거울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용산구 한남, 영등포구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누적 수주액 4조6121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5년째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란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건설은 작년 1월 경기 고양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전국 11곳에서 수주 실적을 보였다.
재건축 사업 2건(4836억원), 재개발 사업 5건(2조5106억원), 리모델링 사업 3건(1조1128억원), 공공주택 복합사업 1건(5050억원) 등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압구정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압구정 2~5구역이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시공사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에 최근 조직개편에서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아예 압구정 TF팀을 신설했다.
현대건설 안에서도 도시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작년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누적 수주액 4조598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3일 대우건설을 누르고 경기 안산 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2830억원) 시공권을 따냈다.
덕분에 누적 수주액이 4조5000억원을 돌파해 업계 1위 달성이 예상됐지만 현대건설의 막판 스퍼트로 2위에 머무르게 됐다.
두 업체의 실적 격차는 단 130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도시정비업계에서 후발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작년에는 업계의 전통 강자들과 경쟁하며 적극적인 수주에 나섰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재건축 사업 3건(7852억원), 재개발 사업 7건(1조8632억원), 리모델링 사업 6건(1조9504억원)의 시공을 맡게 됐다.
특히 서초구 방배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게 주목된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재작년 론칭하고 강남권 주요 사업지를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업체 중에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다음으로 DL이앤씨(2조3274억원)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좋았다.
뒤이어 삼성물산(2조1000억원), 대우건설(1조6858억원), GS건설(1조5878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778억원), SK에코플랜트(1조1580억원) 순이었다.
이들은 내년에도 사업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강남구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용산구 한남 4구역 재개발, 동작구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대교·목화아파트 재건축 등을 눈여겨보고 있는 건설사가 다수였다.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은 상당히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작년 도시정비 분야에서 청량리 8구역 재개발 사업(1752억원)과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사업(3421억원)만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