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개발 한복판에 알짜 부동산 4000억에 재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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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신사업 거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나진상가 건물 3개 동이 재매각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할 계획을 밝힌 만큼 다수 기업과 부동산 투자사들이 눈독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나진상가 15·17·18동을 사실상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 네오밸류는
작년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이지스자산운용과의 매매 협상을 종료하고 새 주인을 찾기로 결정했다.
용지 면적이 9745.6㎡에 달하는 나진상가 15·17·18동은 용산라이프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소유하고 있는데
PFV 설립 요건인 최소 금융사 지분 5%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네오밸류 보유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인수 측이 자금조달을 위한 투자자 모집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늘어져 배타적 협상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진상가 15·17·18동은 약 5개월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네오밸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방식은 지분 일부 매각이나 전체 매각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는 별도 우선협상대상을 선정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상반기 중 재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업계에서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과의 매매 협상 당시 나진상가 15·17·18동 매각가가 약 4500억원이었던 만큼 4000억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진상가 일부 동 매각에 관한 관심이 큰 이유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용산 개발 마스터플랜 재개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재작년 7월엔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고 지난해 3월에는 용산구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위한 특별 전담조직(TF)도 구성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신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용산 메타밸리’ 구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메타버스 산업의 거점 공간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재개발 과정에서 건축 용적률 1000% 이상을 허용하고 바로 옆 용산정비창에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매물로 나온 나진상가 15·17·18동은 전자상가 안에서도 재개발이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곳 중 하나다.
현재 전자상가 중 전자랜드만 재생 사업으로 현대화됐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과 인접한 나진상가 12·13동은 서부T&D에 매각돼 드래곤시티와 시너지를 내는 시설로 개발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올 상반기 개발 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실시계획 인가,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