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안 오르는데 공급만 쏟아지니 한숨 깊어진 이 동네

집값은 안 오르는데 공급만 쏟아지니 한숨 깊어진 이 동네

집값은 안 오르는데 공급만 쏟아지니 한숨 깊어진 이 동네

집값은 안 오르는데 공급만 쏟아지니 한숨 깊어진 이 동네

15년후 한강변 마천루 3배로 서울 재건축 초고층 러시

“고양에 공급 물량이 쏟아진다니 부담스럽죠. 공급이 몰리면 아무래도 집값 하락이 불가피 하니까요.”

경기 고양시 일산동 후곡마을에 거주하는 김 모씨(34)는 최근 정부가 고양대곡 일대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그는 “안 그래도 일산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여겨지는데 일자리보다 주택만 계속 생기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고양대곡 역세권을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1기 신도시인 일산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 폭탄으로 집값이 불안정해지고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 동력이 약해질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지자체가 분당·평촌 등 다른 1기 신도시보다 사업 기준을 낮게 잡은 부분에 대해 주민 반발까지 심하게 일어나며 상황이 더 나빠지는 양상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고양에 주택이 7만 가구 이상 쏟아질 예정이다.

고양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거나 지정 예정인 곳이 많은데다 일산 신도시 재건축이 한창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국토부는 지난 5일 고양대곡 역세권 199만㎡ 용지에 94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상반기 공공주택지구(지구)로 지정하고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가 목표다.

내년 상반기에는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고양창릉 지구에서 첫 번째 본청약이 이뤄진다.

고양창릉 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일대 789만㎡ 용지에 3만 80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계획 인구만 9만 1372명이다.

내년 상반기에 1800가구 가량이 우선 풀리고 2029년까지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고양장항과 고양탄현 지구도 한창 조성되고 있다.

고양장항 지구는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 약 156만㎡ 용지에 1만 185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올해 3월에 고양장항 지구에 속한 2개 블록이 최초로 완공돼 2325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2028년까지 나머지 블록도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2020년 지정된 고양탄현 지구는 약 42만㎡ 용지에 2620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고양대곡·고양창릉·고양장항·고양탄현 공공주택지구 4곳에 새로 지어지는 주택만 6만 1950가구 규모인 셈이다.

1990년대 일산이 최초로 조성될 때 계획된 인구가 6만 9000가구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일산에선 현재 재건축 선도지구를 뽑는 절차가 한창이다.

전체 노후 단지 47곳 중 강촌마을과 백마마을을 비롯한 총 22곳(3만가구)이 재건축을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선도지구 공모에 참여했다.

국토부와 고양시는 조만간 이 중 최소 6000가구에서 최대 9000가구를 선도지구로 뽑을 예정이다. 재건축을 진행하면 통상 가구 수가 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산은 재건축 사업성을 놓고 지자체와 갈등까지 빚고 있다.

주민들은 고양시가 제시한 용적률로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고양시는 일산 노후계획도시 정비 기본계획에서 아파트 기준용적률을 300%로 설정했다.

분당(326%) 평촌·산본(330%) 중동(350%) 등 다른 1기 신도시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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