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리스 퀄컴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무선이어폰, 개인용컴퓨터(PC)에 연이어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선보였다.
이제 반도체 업계에서 애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을 꼽기가 어렵다.
종합 반도체 업체는 물론 위탁생산(파운드리), 팹리스까지 애플의 눈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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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반도체의 영역에 진입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함과
동시에 애플의 수주를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다.
애플의 선택에 따라 경쟁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곤 한다.
이런 혼란에서 벗어나 오히려 애플에 맞서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통신용 반도체 팹리스 업체 퀄컴이다. 퀄컴의 성과는 애플 실리콘과 대응하기 위한 답안지가 될 수 있다.
퀄컴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의외의 발언으로 반도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퀄컴은 내년 애플에 내년 공급하는 5G 통신용 모뎀 칩이 올해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깜작 발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애플이 내년 퀄컴 모델 사용 비중을 20%로 줄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퀄컴도 과거에는 그렇게 예상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IR 행사에서
2023년까지 애플이 사용하는 모뎀칩에서 자사의 비중이 20%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자도 현장에서 그 발언을 들었다. 그런데 1년 후 상황은 반전됐다.
애플 전문매체 9투파이브맥은 2024년까지 애플이 자체 개발 모뎀을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15를 넘어 아이폰16까지도 퀄컴 부품을 사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퀄컴은 애플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무선통신 원천기술 보유 업체다.
한국이 CDMA 방식을 도입하면서 소규모 기업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로 우뚝 섰다.
반도체 팹리스 퀄컴
퀄컴은 특허를 앞세워 통신용 반도체로 시장을 지배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퀄컴에 종식됐다.
이런 퀄컴은 최근 애플과의 전쟁에서도 연이어 우위를 지키고 있다.
퀄컴은 아이폰 판매 시마다 특허료를 요구했다. 과거 우리 휴대폰 제조사들이 당했던 대로다.
애플은 칼을 빼 들었다. 특허 소송이다. 애플과 퀄컴의 특허 소송은 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해 ‘세기의 특허 전쟁’으로 불렸다.
그러나 애플은 2019년 싱겁게 특허 전쟁을 마무리했다. 퀄컴의 5G 모뎀 칩이 없이는 삼성전자와 경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0년 애플의 첫 5G 지원 아이폰인 아이폰12가 등장했다.
아이폰12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애플 실적을 밀어 올린 일등 공신이 됐다.
물론 애플도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애플은 자사에 모뎀을 공급했던 인텔 사업부를 사들이는 결단을 내린다.
인텔이 확보한 특허와 인력도 고스란히 확보했다. 애플이 AP에 이어 곧 모뎀칩도 독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애플의 고민은 삼성전자의 상황과 유사하다. 삼성의 AP 액시노스도 발열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애플의 5G 모뎀칩도 발열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내년 선보일 갤럭시23 스마트폰에 자사의 엑시노스 칩 대신 퀄컴이 이달 중
선보일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안이 없는 애플과 삼성 모두 퀄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