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집 산다고 무시하나 주차도 못하는 임대아파트

빌린 집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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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집 산다고 무시하나 주차도 못하는 임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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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공아파트에 사는 이모 씨(33)는 매일 밤 ‘주차 전쟁’을 치른다.

퇴근이 조금만 늦어져도 지하는 물론 지상주차장까지 차가 빽빽하게 들어차 세울 공간을 찾기 어려워서다.

이런 날이면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다가 단지 주변 도로에 주차하는 일이 다반사다.

임대 아파트의 가구당 주차가능대수가 한 대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신히 한 대를 댈 수 있는 일반 분양 아파트와 비교해도 주차 공간이 30% 가까이 적었다.

22일 부동산R114가 K-apt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 관리비 공개 의무 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임대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주차가능대수는 0.79대로 조사됐다. 한 집에 한 대도 제대로 주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575만7000대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5만4000대(1.0%) 증가했다. 국민 1.99명당 1명꼴로 차량을 가진 셈인데,

아파트 설계 과정에서 이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온다.

전국 분양 아파트의 주차 공간은 가구당 평균 1.10대였다.

맞벌이 등으로 차를 두 대 이상 굴리는 집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넉넉하지는 않지만 한 집에 한 대는 댈 수 있는 수준이다.

임대 단지와 비교하면 약 1.4배다

임대 아파트 연식별로 준공 후 30년 초과 단지는 가구당 주차대수가 0.28대에 불과했다.

21∼30년 된 아파트는 0.41대, 11∼20년 지난 단지는 0.89대였다. 준공 후 6∼10년은 0.96대,

5년 이하는 0.95대로 최근 지은 아파트일수록 더 많은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평균적으로 가구당 1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분양 아파트는 30년 초과 0.68대, 21∼30년 0.99대, 11∼20년 1.30대, 6∼10년 1.23대, 5년 이하 1.28대였다. 2000년대 들어 평균 1대를 넘긴 뒤에는 더 늘지 않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차 공간 협소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은 사업성 때문이다.

특히 더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느 임대 아파트는 주차 공간을 늘리면 마진이 줄기 때문에 통상 공급 주체들은 법정 주차대수를 넘어서지 않으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이달부터 법정 주차대수보다 많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공급가격이 올라간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비용을 분양가에 넣어 해결하는 방식은 주차난 해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뜩이나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더 올릴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요자의 가격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아파트 가구당 주차대수는 신축 아파트 비율이 큰 세종시가 1.29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1.16대, 대구 1.12대, 인천 1.07대도 전국 평균(1.06대)을 웃돌았다. 서울은 0.98대에 그쳤다.

주택 유형별로는 주상복합이 1.43대로 주차 공간이 가장 넉넉했다.

연립주택 1.11대, 도시형 생활주택(연립주택) 1.07대, 아파트 1.05대, 도시형 생활주택(아파트) 0.90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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