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상징 잠실경기장 싹 바뀐다
88올림픽 상징 잠실경기장 싹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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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리모델링을
통해 6만석 규모 첨단 경기장으로 재탄생 한다. 이르면 2026년 12월 새로운 스포츠·문화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40년 가까이 쓰이며 시설이 많이 노후화 된 상황이다.
이용률이 점차 떨어지자 서울시가 2017년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나섰다.
이듬해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작품을 선정했고 올해 7월 설계를 최종 완료했다.
사업시행자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하며 제공하는 공공기여금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잠실 주경기장(10만 34㎡)은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데크시설(6만 8957㎡)은 증축될 예정이다.
보조경기장(875㎡)과 학생체육관(2만 5731㎡)은 이전해 새로 만든다.
서울시는 올림픽을 다시 유치할 것을 대비해 경기장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잠실 주경기장 상부 관람석 3만 여개는 전면 교체된다.
장애인 관람석 358석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북측 관람석 출입구도 확장한다.
육상 트랙도 완전히 바꾼다. 또한 주경기장 남측에만 있던 전광판을 경기장 북측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이 국제 경기와 전국 단위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1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대한육상연맹 자문을 받았다”며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경기장 외부는 리브와 캐노피 등 구조체 원형을 보존한다.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건축물인 만큼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만 주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기존 콘크리트 데크는 철거한다. 그 대신 탄천과 한강을 잇는 폭 30m의 보행광장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잠실 주경기장 일대를 도시공원 콘셉트의 도심형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이자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열린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경기장 데크 시설은 증축해 전문체육시설과 생활체육시설을 늘린다.
구체적으로 증축되는 동측 체육시설동에는 전문 체육인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시설과 합숙소를 배치한다.
주요 배치 종목은 트라이애슬론, 태권도, 펜싱, 탁구, 육상, 복싱, 체조 등이다.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함께 잠실학생체육관을 이전한다. 새로 생기는 잠실학생체육관에는 실내체육관과 다목적실 등이 마련된다.
학생체육관 안에는 다이빙장이 포함된 수영장도 만든다. 민자수영장과 연계해 국제 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 1급 수영장으로 설계했다.
잠실에 스포츠·MICE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민간투자사업과 연계해 민자수영장과 보조경기장을 확충한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냉방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리모델링을 계기로 주경기장에 한강물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도입한다.
주경기장 냉방의 35%는 이 수열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로 인해 매년 온실가스를 약 1450톤 감축하고 2억 2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88올림픽 개최의 성지인 잠실 주경기장이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스포츠와 일상이 어우러진 스포츠 문화복합공간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