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 새는 집이 없어요 1기 신도시 낡은 베드타운 꼬리표 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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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 새는 집이 없어요 1기 신도시 낡은 베드타운 꼬리표 떼려면

물 안 새는 집이 없어요 1기 신도시 낡은 베드타운 꼬리표 떼려면

월세가 월급 수준 강남 아파트 2채 중 1채는 月100만원 이상

지난해 5월 한국부동산분석학회는 경기도의회 요청을 받고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관할 도시들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경기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1기 신도시 5곳(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의 GRDP 점유율은 성남시를 제외하고 모두 10년새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성남시(분당)만 8.3%에서 9.3%로 점유율이 올랐을 뿐, 고양시(일산) 5.2%→4.3%, 안양시(평촌) 4.5%→3.6%, 군포시(산본) 1.8%→1.5%, 부천시(중동) 4.6%→3.6%였다.

한국부동산분석학회는 “GRDP 점유율이 낮아지는 건 1기 신도시 5곳 외의 GRDP와 기업 종사자 수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며

“1기 신도시가 속한 지역은 경기도에서 거점 역할을 하지만 그 위상은 점점 하락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는 수도권 집값 안정과 과밀화한 서울 인구를 분산시키는 순기능을 해왔지만 한편으론 ‘베드타운’이란 꼬리표를 늘 붙었다.

단기간 공급된 고밀도 주거단지 성격이 강해 도시 자체의 활력은 살리기 힘들었다.

생산성을 수반한 자족기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탄생한 것이 사실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기 신도시 5곳의 자족 용지 비율은 평균 7.7%에 불과하다.

계획 단계부터 자족 용지 비율을 15% 이상으로 잡은 3기 신도시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도시가 만들어진 지 3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주택·기반 시설 노후화가 심해 끊임없이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된다.

최근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기둥 하나가 심하게 파손돼 출입이 통제됐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1995년 준공된 일산동구 마두동 한 상가건물 지하 주차장 기둥이 파손되고 주변 도로 일부가 가라앉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인도 일부가 붕괴해 2명의 사상자를 냈다.

탄천 전체 교량 안전진단 결과 수내교가 최하 ‘E등급’을 받아 폐쇄될 정도로 노후화 피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992년 준공된 백송마을 5단지 주민 A씨는 “가구마다 누수나 결로가 없는 집이 거의 없다”며 “주차장 천장

석면도 비 오는 날이면 물을 잔뜩 머금어 뚜두둑 뚜두둑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기 신도시들은 서울 도심 연결 교통망이 안정적인 수도권 핵심 거점들이다.

거주 여건만 좋아지면 영향력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례없는

대규모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1기 신도시가 향후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도시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1기 신도시를 활력 넘치는 수도권 거점도시로 변모시키려면 재건축 과정에서 자족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주문이다.

이때 주변 지역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핵심적이다.

예를 들어 군포 산본신도시는 일자리가 풍부한 안양·의왕시와 함께 하나의 큰 산업 클러스터로 묶어 개발하고, 일산신도시도 향후 개발이 예정된 테크노밸리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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