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에 한강뷰 챙길 숨은 진주 수변단지 거듭날 노량진

옛 노량진수산시장(서울 동작구) 부지가 여의도와 용산을 잇는 거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교통 접근성이 열악하고 활용도가 낮은 해당 부지를 고밀개발해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제1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의 내용에는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 인접한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포함한

저이용부지를 여의도와 용산을 연결하는 초역세권에 서울의 새로운 수변복합거점으로 만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노량진역사 특별계획구역 높이를 완화해 경제거점으로 조성하도록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상지는 한강과 여의도에 인접한 17만1829.8㎡ 규모의 역세권 부지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수도자재센터, 노량진역 등이 대상지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한강 수변복합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상지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6월 개발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경부선 철도와 올림픽대로가 가로지르는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이전된 뒤에는 축구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상지에서 여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00m 정도다. 그러나 도보로 접근할 수 없고, 차량으로 약 3㎞ 이상 이동해야 접근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같은 접근성 문제 해소를 위해 대상지에서 여의도와 한강공원으로 직접 연결되는 도로를 신설한다.

서울시는 “도로가 신설되면 노량진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거리는 약 650m로 단축된다”며

“노량진역에서 한강공원까지 걸어서 약 8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 노량진역 일대 3개 사업지는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수협중앙회가 소유하고 있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민간·공공이 협상을 통해 여의도 연결도로 신설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서울시는 “여의도·영등포 도심과 연계한 국제적 수준의 업무, 도심형 주거 등 복합 기능의 고밀개발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부지인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의 기반시설은 지하화 작업이 이뤄진다.

지상은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상업·주거 기능을 복합화한다는 방침이다.

수변 감성이 담긴 문화 기능을 도입해 한강변의 매력을 누릴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노량진역 일대는 지상철도 탓에 토지 이용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는 인공지반을 조성해 인근 부지와 도보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등을 포함시켰다.

서울시는 향후 2주간의 주민열람공고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최종 계획안을 결정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2024년 상반기에 사전협상이 착수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공공기여 방안을 마련해 민간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대규모 정비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대상지는 서울 핵심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노량진1구역과 인접해있다.

약 30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인 노량진1구역은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강대교와 맞닿은 노들섬 개발 계획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시가 공개한 노들예술섬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에 따르면 노들섬에는 지하철역이 새로 들어서고 보행로 역시 확장될 전망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량진과 여의도의 연결체계를 구축하고 수변 감성을 담은 특화된

도시공간 개발을 통해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